원·달러 환율이 3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6차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이후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쳤고 외국인도 주식매수와 함께 ING생명과 넷마블 청약에 참여하는 등 위험자산선호(리스크 온) 현상이 연출됐다. 장중 롱스탑(달러매수 되돌림)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배당금 역송금도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스크 온 분위기 속에서 원·달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115원 내지 112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트럼프 트레이딩이 재현될 경우 원·달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5/113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9.9원) 보다 4.45원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23.11포인트(1.06%) 상승한 2196.85를 기록해 2011년 5월3일 2200.73 이후 5년11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514억4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완화된데다 배당금 수요도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아래쪽을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다. 월말을 넘어가는 분위기도 위쪽을 무겁세 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리스크는 중국이 나서고 있어 컨트롤 되는 분위기이며 유럽발 리스크도 잠잠하다. 위쪽 리스크로는 내일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강달러를 유도하는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을 다시 불러 일으킬지다”며 “다만 달러인덱스도 아래쪽으로 눌리는 모습이어서 월말까지는 1120원선의 전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도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개장초 혹시나 하는 우려감이 있었다. 평소 대북이슈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를 매수했고 배당금 이슈도 있었다”며 “이후 주가가 상승했고 외국인도 주식을 대량매수한데다 ING생명과 넷마블 IPO 공모주청약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롱스탑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이 역송금되지 않고 재투자되는 것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1115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2엔 상승한 110.22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 오른 1.086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