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5월 특수’ 잡아라 … ‘가성비’ 선물부터 100만 원 전동차ㆍ50만원 호텔패키지도

입력 2017-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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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1일의 황금연휴와 기념일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5월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어린이날 선물도 가성비를 내세우는 반면 100만원 대 아동용 자동차나 수십만 원에 이르는 호텔 패키지로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는 어린이날 대표 선물인 장난감 중에서 5만 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마트에서 최근 1개월(3월 22일~4월 21일) 완구 매출 1위는 ‘터닝메카드W 아머피트 레드’(2만1600원)였다. 그 외 ‘터닝메카드W 제트 옐로우’(2만2400원), ‘터닝메카드W 디스크캐논 레드’(2만400원), ‘터닝메카드W 버키 화이트’(1만9900원), ‘베이블레이드 로스트 롱기누스’(1만9900원) 등 1~2만 원대 제품들이 매출 상위 1~5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기상품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낮아졌다.

지난해 판매 1위는 ‘헬로카봇 K캅스’로, 정상판매가 기준 11만9000원이었다. 작년 2~5위는 ‘레고 포트렉스’(13만9000원), ‘레고 클레이의 블레이드전차’(5만9900원), ‘터닝메카드 바벨마젠타’(1만9200원), ‘터닝메카드 메가드래곤’(6만9600)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인 카봇 시리즈가 인기였던 작년에 1~10위 평균가격은 5만6940원이었다. 올해는 인기상품 평균가격이 5만1650원으로 작년보다 5000원가량 내려갔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판매 순위 10위 중 ‘터닝메카드W 버키’(1만9900원) 등 1~2만 원대 제품이 5개 포함됐다.

반면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어린이날만큼은 아끼지 않고 고가 선물을 찾는 이들도 있다. 장남감은 수십만 원을 훌쩍넘으며, 명품 브랜드들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장난감 판매 4위인 ‘레고 10255 어셈블리 스퀘어’는 정상판매가가 36만9000원이다.

100만원이 넘는 어린이 승용차도 어린이날 수요가 늘어나는 고가 선물이다. 옥션과 G마켓 등에서 판매 중인 ‘헤네스 유아전동차 브룬’은 90만~110만 원대다.

차내에는 7인치 태블릿PC가 장착돼 스마트 시스템 전자제어 장치로 화면을 보면서 쉽게 조작할 수 있고, 블루투스 무선 리모컨으로 부모가 자동 조정할 수도 있다. 최고 시속 8㎞로 주행 가능한 전자식 5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완전히 충전하면 10~15㎞ 거리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피톤치드가 방출된다는 천연 편백나무 2층 계단침대(210만 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수십만 원대 명품 의류 등이 잘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가 아동 의류로는 버버리칠드런의 바람막이 점퍼(40만 원), 구찌키즈의 에이스슈즈(41만 원), 펜디키즈 여아 원피스(29만 원), 몽클레르 앙팡 바람막이 점퍼(30만~80만 원대) 등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버버리칠드런의 20만 원대 카디건, 20만 원대 원피스, 10만 원대 반팔티셔츠 등이 어린이날 선물로 많이 팔린다. 몽클레어 앙팡의 40만 원대 봄 점퍼, 20만 원대 티셔츠도 인기 선물 아이템이다.

어린이날 선물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특급 호텔을 찾는 가정도 적지 않다.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부모와 한 명의 자녀가 호텔의 어린이날 특별 숙박 패키지를 즐기려면 보통 30만 원 안팎, 많게는 50만 원대 비용이 든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키즈 아일랜드’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용객들은 온수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물놀이하며 버거와 감자튀김, 치킨 소시지 등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굴리굴리 프렌즈’ 캐릭터 인형도 증정한다. 가격은 성인 2명, 어린이 1명 기준으로 최소 50만 원(1박 기준, 세금ㆍ봉사료 별도)에 이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5월 2~7일 ‘그랜드 캠핑’ 패키지(3인 28만5000원)를 준비했다. 그랜드 객실에서 하룻밤을 자고, 야외에 마련된 캠핑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투숙객은 실내수영장, 체육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어린이 고객은 기념 캐릭터 인형ㆍ실내화ㆍ마스크팩 등도 받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약률이 85~90%에 이를 만큼 호텔패키지도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가 많다”며 “비수기였던 5월에 연휴를 맞이해 ‘가정의 달’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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