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기업들이 잇달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배당 확대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주회사는 비지주회사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주사회사 기업집단의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24.31%로, 비지주회사 기업집단(20.88%)보다 배당성향이 3.43%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주회사 전환은 주주입장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배당 여력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경우 경영권 안전과 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주회사들은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들로부터 배당수익 유입이 증가하고, 지주회사의 DPS(보통주에 대한 현금배당금)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 지난해 9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27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기업은 △LG △SK △GS △농협 △한진 △CJ △부영 △LS 등 8곳이다. 이 가운데 협동조합인 농협, 상장 계열사가 없는 부영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6개 대기업집단 주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비지주회사 계열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6개 대기업집단 중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전자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57.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배당성향은 94.8%에 육박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와 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도 각각 55.6%, 50.9%로 집계됐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SK네트웍스와 SK머티리얼즈 지분을 각각 39.1%, 49.1%를 보유하고 있다. LS(48.9%), GS홈쇼핑(41.1%) 같은 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 밖에 비지주회사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두산(48.3%)과 삼성물산(44.6%)같이 지주회사였거나, 지주회사로 전환이 기대되는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전환이 기대되는 기업은 배당 확대 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법안이 20대 국회에 발의돼 있어 법이 통과될 경우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1~2년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지주회사와 관련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