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이 14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무스타파 모하메드(Dato' Sri Mustapa Mohamed)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장관과 ‘한-말레이시아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교역은 올해 3월 기준 42억 달러 규모다.
먼저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은 한국과 아세안(ASEAN)간 교역ㆍ투자 확대를 위해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협상을 가속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 장관이 지난해 8월 경제장관회의에서 추가자유화 협상이 공식화된 점을 감안, 올해 가시적인 협상 진전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도 관심품목(Wish List)이 조속히 제출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브루나이를 제외한 여타 국가들은 리스트를 제출한 상태다.
양측은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아ㆍ태 지역 교역ㆍ투자 확대를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가속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모든 RCEP 참여국이 상품ㆍ서비스 후속 양허안을 차질 없이 교환하고, 5월 마닐라에서 열리는 차기 RECP 협상에서 시장 접근 협상을 가속화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5월 협상의 진전을 바탕으로 향후 상품ㆍ서비스ㆍ투자 시장 접근 분야 핵심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주 장관은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에게 150억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이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무스타파 장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한국 고속철이 가진 우수성을 적극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 장관은 현재 입찰절차가 진행 중인 7억5000만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풀라 인다(Pulah Indah) 복합가스발전소(1000MW)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길 말레이시아 측에 전했다.
풀라 인다 복합가스발전은 3월 현재 한국 기업 포함 총 10개사가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입찰이 개시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 장관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투자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원활한 투자와 경영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