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려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양국 간 협의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의 협의가 결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김정남 시신의 향방은 불투명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있는 자국인 9명을 넘겨주는 대가로 북한에 김정남 시신과 북한 국적 살해 용의자 3명을 인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협의안에 조율되지 않아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김정은의 시신 인도를 놓고 상대방 국민을 억류하는 초강수를 두며 팽팡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례적인 조치로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 왔지만 타협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말레이시아의 시신 해외 이송 준비도 전날 밤 중단됐다. 시신은 원래 안치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돌아왔다.
협상이 결렬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사히신문은 "협의 발표 방법 등을 놓고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매체는 항공사가 시신 부패를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 현지에서는 김정남 시신의 향방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정남의 시신이 베이징이 아닌 피살 전 거주지였던 마카오로 옮겨질 것이라는 미확인 추측 기사도 나오고 있다.
수브라마니암 보건부 장관은 시신이 현재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으며 사태가 진전될 때까지 시신을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신 화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