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가 맞물린 우리 사회에서 기존의 가족 구조가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불과 2년 뒤인 2019년에는 부부+자녀가구 비중을 역전할 전망이다. 또 2045년이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2015~2045년)에 따르면 2015년 총가구는 1901만3000가구에서 2043년 2234만1000가구까지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2045년 2231만8000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는 2031년을 정점으로 내려가고, 이에 따라 가구는 1인가구 증가 등 분화로 인해 뒤를 잇는다는 설명이다.
2015년 총가구는 전년에 비해 1.65% 증가했다. 가구증가율은 점차 감소해 2044년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 2045년에는 –0.07%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평균가구원수는 2015년 2.53명에서 점차 감소해 2045년 2.1명이 될 예정이다.
가족으로 이뤄진 친족가구 비중은 2015년 71.6%에서 2045년 62.4%로 감소할 전망이다. 2015년 가구유형은 부부+자녀가구(32.3%), 1인가구(27.2%), 부부가구(15.5%) 등의 순이었다.
2045년에는 1인가구(36.3%), 부부가구(21.2%), 부부+자녀가구(15.9%)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급속도로 증가 추세인 1인가구 비중이 2년 후인 2019년이면 부부+자녀가구를 역전할 것이란 예측이다.
2045년까지 1인가구와 부부가구도 비중이 많이 올라가는 반면 부부+자녀가구 비중은 급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저출산으로 자녀를 안 낳거나 1명만 낳고, 고령화로 자녀 독립 후 부부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가구원수별 가구 비중은 2015년 1인 27.2%, 2인 26.1%, 3인 21.5%, 4인 18.8% 순이었다. 2045년이면 1인가구는 36.3%, 2인가구도 35%까지 상승하는 반면, 4인가구 비중은 7.4%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가구는 2015년 366만4000가구(19.3%)에서 2045년 1065만3000가구(47.7%)까지 2.9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45년 65세 이상의 1인 가구 및 부부가구는 2015년에 비해 각각 3.1배, 2.6배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미성년자녀가 있는 가구 비중은 2015년 30.1%에서 2045년 12.4%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 1인가구 518만에서 810만까지 급증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809만8000가구)로 9.1%포인트(291만9000가구) 상승할 전망이다. 1인가구 연령은 2015년 30대 18.5%(95만8000가구), 20대 17.2%(89만2000가구), 50대 16.7%(86만7000가구) 순이었다.
2045년에는 1인가구 중 70대가 2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배우자 사별 등이 이유로 꼽힌다. 고령자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9.3%에서 2045년 47.7%로 절반 가까이 될 전망이다.
2015년 기타가구를 제외하면 고령자가구는 부부(33.2%), 1인(32.8%), 부부+자녀(10.0%), 3세대이상(6.3%), 부(모)+자녀 가구 순이었다. 2045년에는 1인(34.9%), 부부(29.1%), 부부+자녀(9.2%), 부(모)+자녀(4.8%), 3세대이상 가구(3.3%)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2015년 120만3000가구(32.8%)에서 2045년에 371만9000가구(34.9%)로 3.1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부부가구도 2015년 121만5000가구(33.2%)에서 2045년 310만3000가구(29.1%)로 2.6배 증가할 전망이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15년 50.6세에서 2045년 64.0세로 13.4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금까지는 초혼에 걸리는 기간이 늘면서 젊은층 1인가구가 많이 늘었는데, 앞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부부 사별이 1인가구 증가의 주요인”이라며 “1인가구나 부부만 사는 2인가구가 늘고 나머지 모든 형태의 가구는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같이 급격하다는 게 문제”라며 “인구 변화 속도에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시간이 길지 않다.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