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각자 상대의 텃밭을 노린 신차를 출시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먼저 결전을 펼칠 전장은 대형 SUV 부문이다. 12일 쌍용차에 따르면 내달 대형 프리미엄 SUV인 ‘G4 렉스턴’을 출시해 기아차 ‘모하비’에 도전장을 내민다.
쌍용차는 최근 폐막한 2017 서울모터쇼에서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모기업의 총수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한드라그룹 회장이 참석해 직접 G4 렉스턴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만큼 출시 일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5월 출시 예정이지만 대선과 맞물리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시는 내달 9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G4 렉스턴의 출시를 앞두고 기아차도 바싹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2008년 출시한 이후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 대형 SUV 부문 독주 체제를 달려온 모하비의 쟁쟁한 경쟁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 6일 ‘2018 모하비’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신차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SUV 차급은 쌍용차가 현대차의 도전장을 받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7월께 소형 SUV인 ‘코나’를 출시해 쌍용차 ‘티볼리’의 아성에 도전한다. 소형 SUV 부문은 티볼리가 1위를 고수하고 있어 쌍용차의 안방으로 불린다. 현대차는 코나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담고 실용성, 안전성을 높여 완성형 SUV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티볼리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디자인이 강점인 만큼, 코나 역시 디자인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