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자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자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 측 캠프가 자식과 관련된 의혹 해명을 요구하면서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전재수 의원은 안철수 후보 딸 안설희 씨의 재산고지 거부 의혹을, 이용주 의원은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지적하며 해명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용주 의원은 "현재 가장 시급히 해명이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 측에 제기해왔지만 해명되지 않은 부분, 즉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이용주 의원은 우선 문준용 씨가 채용된 고용정보원의 채용공고 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꼽았다. 고용정보원 측이 기관주의 처분까지 받아가며 규정과 달리 취업 관련 공고기간을 6일밖에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 "문준용 씨가 취업 정보를 열람하던 중 우연히 워크넷 사이트에서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 워크넷이 열려 있던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며 "그 짧은 기간 동안 워크넷에 정보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열람까지 한 것이 너무 우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 전문가로 채용됐는데 채용공고 상에는 연구직이라는 말만 있을 뿐 동영상 관련 언급은 전혀 없다. 어떻게 동영상 전문가를 뽑는 것을 알았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분야인 줄 알았겠느냐"라며 "통상 공기업이나 공무원은 연구직·일반직 등 직렬과 등급을 기재하게 돼 있는데 문준용 씨 지원서에는 이와 관련한 기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력서 접수 마감일이 12월 6일이었는데 수상 경력 기입란에는 그 이후인 12월 21일 수상으로 적혀 있다"며 이력서를 사후에 제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입사지원서 사진 부분"이라며 "보통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사진도 부착하고 자기 경력을 빡빡하게 쓰는데 반해 문준용 씨는 귀걸이, 점퍼 입은 사진을 부착한데다가 3장 내외의 분량인 자기 경력 기술란을 달랑 1장만 써 냈다"고 지적했다.
즉, 문준용 씨를 미리 염두에 두고 모집 기간 자체를 짧게 했고, 허술한 응시원서를 제출했음에도 합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재수 의원은 "이 문제는 이미 캠프 차원에서 문재인 후보 해명 자료에서 또는 일부 언론의 검증에서 이미 해명된 바 있고 감사까지 완료한 상황"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에 기반을 둔 주장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전재수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2014년 딸 안설희 씨의 재산등록 시 재산 공개 거부를 했다"며 "재산 공개 고지 거부를 하려면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서 '독립생계유지'와 '세대 분리' 조건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설희 씨가 미국에서 박사과정 조교로 일하며 1년에 40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어서 독립생계를 하고 있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해외유학생일 경우 세대분리가 안 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세대 분리 여부를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안철수 후보는 현행보다 100배 정도 더 강도가 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언행불일치 격'"이라며 "주민등록표만 제출해 주면 끝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