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 기업 KT&G, 신시장 공략에 박차

입력 2017-03-30 16:51 수정 2017-03-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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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공장 내부 전경.(사진제공=KT&G)
▲신탄진 공장 내부 전경.(사진제공=KT&G)

KT&G가 지난해 해외 판매량 487억 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KT&G는 지난 1988년 국내 담배시장 개방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이러한 수출 전략에 힘입어 1999년 26억 개비 선이던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2015년 대비 4.7% 증가한 487억 개비를 기록해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판매액 역시 역대 최고인 8억1208만 달러를 달성했다.

KT&G는 파인(PINE), 에쎄(ESSE), 타임(TIME) 등을 앞세워 중동과 러시아, 동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신흥시장으로의 유통망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 발 빠르고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지난 2008년 터키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이란과 2010년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잇달아 설립했다.

또 2011년에는 세계 담배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지 담배기업인 ‘트리삭티’를 인수해 현지인 입맛에 맞는 ‘크레텍’ 제품을 생산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의 지난 4년간 해외 실적.(자료제공=KT&G)
▲KT&G의 지난 4년간 해외 실적.(자료제공=KT&G)

특히, ‘에쎄’ 제품의 해외 수출 호조는 KT&G의 해외 수출 실적에 기여한 바가 크다.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와 고급전략을 내세운 ‘에쎄’는 2001년 600만 개비에 그쳤던 수출량이 2016년 280억 개비로 성장했다. 에쎄 제품은 현재 전 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에쎄의 인기는 몽골에서 더욱 돋보인다. 에쎄는 몽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울란쇼부’(Ulaan Shonhor) 담배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수입담배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초슬림담배 중에서는 78%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에쎄의 높은 점유율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KT&G의 현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G는 몽골의 담배시장이 고타르 레귤러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점에 착안해, 저타르 초슬림 제품인 ‘에쎄’를 내놓는 역발상으로 승부했다. 이러한 현지 맞춤형 전략에 현지인들은 ‘에쎄’를 기존 제품보다 자극이 덜한 저타르 고급 담배로 선호하기 시작했다.

몽골에서 사랑받는 ‘에쎄’뿐만 아니라 KT&G의 제품은 전 세계에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KT&G의 미국시장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브랜드는 ‘타임’이다.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타임’은 출시 첫 해 판매 비중이 1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3.3억 개비가 판매되며 미국 담배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2년 시작한 대만 수출 또한, 2010년 ‘보헴’을 출시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쿠바산 시가엽을 블렌딩해 시가의 풍미를 살린 ‘보헴’은 대만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첫 해인 2010년 0.2억 개비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3억 개비 이상으로 증가했다. ‘보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도 2010년 1.2억 개비에서 2015년 4.6억개비로 늘어났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우수한 제품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KT&G 관계자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연구하며 생산한 제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누리며 해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해외시장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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