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흥행을 노리는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공식적인 목표 관람객 수는 ‘바닥’ 수준으로 설정했다. 조직위가 이 같이 아이러니한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그간 서울모터쇼에 만연했던 관람객 수 부풀리기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서다.
29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의 목표 관람객 수는 65만 명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46만 명)과 2015년(61만5000명)에 이어 역대 관람객 수 최저치 3위에 해당한다. 서울모터쇼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치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관람객 수는 평균 90만~100만 명을 줄곧 유지했다.
올해 목표 관람객 수가 평균 관람객 수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는 ‘관람객 뻥튀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는 실제 관람객 수를 부풀려 발표했다는 것. 서울모터쇼 관계자는 “그간 서울모터쇼에서 관람객 수 부풀리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용근 조직위원장이 부임한 후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논리적 근거를 갖고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 조직위는 실제 관람객 수가 아닌 막연한 추정치로 관람객 수를 부풀려 발표했다.
조직위는 새 집계 방식으로 역대 관람객 수를 산출해 본 결과 2015년(61만5000명) 최다 관람객을 동원한 모터쇼라고 밝혔다. 거품이 빠진 방식으로 계산하면 올해 모터쇼의 목표 관람객 수가 역대 최고인 지난 모터쇼보다 약 3만5000명이 많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하기 힘든 허수보다는 출품 차종, 참가 브랜드 수 증가 등 내실을 다져 서울모터쇼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