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건희 회장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이건희 회장은 재산 규모 151억 달러(약 16조8818억 원)로 지난해의 112위에서 68위로 순위가 무려 44계단 뛰었다.
포브스는 이 회장의 재산이 늘어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른 건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재산은 지난 1년간 55억 달러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무려 68% 급등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60억 달러 재산으로 239위를 차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재산이 67억 달러로, 지난해의 148위에서 209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28% 하락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는 4년 연속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1년 전 75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 증가한 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23년 중 18차례나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56억 달러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1년간 재산이 148억 달러 늘어났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로는 억만장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재산 증가폭이 276억 달러로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세운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년간 재산이 43억 달러 늘었지만 버핏과 베조스에 밀리면서 순위는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낮아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가 114억 달러 늘어난 560억 달러로 처음 톱5 안에 들었다. 한때 세계 1위 부자였던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545억 달러로 6위에 그쳤다.
올해 순위에서 재산이 10억 달러를 넘은 억만장자는 모두 2043명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했다. 또 2000명을 넘긴 것도 포브스가 31년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