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을 맞아 건설사들의 빅 프로젝트가 잇따라 시장에 나온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그랑시티 자이2차’를 비롯해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한화건설의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등 건설사들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나온다. 이들 단지는 규모면에서 압도적이거나 그룹의 역량이 집중되는 특화단지로 설계된다. 몇년 간 묵혀둔 알짜 땅을 공급해 운영까지 나서며 관심을 쏟고 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들어서는 ‘그랑시티 자이2차’는 작년 안산의 첫 자이 브랜드로 공급된 1차(4238가구)에 이은 두 번째 단지다. 이번 물량 역시 3370가구로 대규모여서 완공될 경우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7653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가 탄생한다. 전국 자이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내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 부지였던 곳에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지하 5층~지상 47층, 3개 동, 전용 84㎡, 759가구의 일반적인 단지지만, 갤러리아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을 비롯해 아쿠아리움, 호텔 등이 함께 조성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경기 남부에서 이같은 복합단지는 이 곳이 유일하다. 한화그룹의 역량이 집결된 사업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대림산업도 오는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9년 동안 묵혀뒀던 알짜배기 땅을 꺼낸다. 회사는 이 곳에 최고 48층, 전용 115~336㎡ 280가구의 주상복합단지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지어올릴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특히 이 빌딩 내 오피스와 상업시설 등의 임대·운영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디타워에 이어 두 번째다.
이같은 대규모 개발 혹은 남다른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하지만,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사례를 들면 한화건설이 2011년 지은 ‘갤러리아 포레’는 이 단지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을 1921만 원(2011년)으로 끌어올렸다. 전년(1834만 원)보다 5%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성동구 전체의 가격이 0.3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 평면으로만 구성돼 30억~40억 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는 단지로 유명하지만, 재력가는 물론 유명 연예인의 집으로도 이름이 나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모나 시설, 단지 구성을 차별화해 개발된 단지들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서 건설사나 지역의 상징이 될 만한 곳들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