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올해 분양이 순탄하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부동산인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송산그린시티에서는 작년(2511가구)과 비슷한 2291가구가 분양된다. 금강주택이 962가구 규모의 분양을 5월께 진행하고, 지난해 이곳에 분양을 진행한 대방건설이 노블랜드 5, 6차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송산그린시티는 서해안 시화호를 끼고 있는 곳으로 분당신도시 규모보다 무려 3배 넓다. 2022년 개발이 완료되면 주택 6만여 가구, 인구 15만여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된다.
송산신도시의 첫 분양은 2015년 중반께 시작됐다. ‘송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시작으로 ‘이지더원 레이크뷰’, ‘송산신도시 휴먼빌’ 2263가구가 시장에 나왔고,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말께 상황은 더 악화됐다. 분양된 3개 아파트 모두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대방건설이 EAA4 블록과 EAB9 블록에서 공급한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의 2차(426가구), 3차(872가구)의 미분양률은 각각 70%, 55%에 달했다. 533가구 규모의 ‘송산그린시티 세영리첼’ 역시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송산그린시티의 분양이 이처럼 부진한 데는 화성 송산그린시티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월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추진 중인 국제테마파크사업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USK(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수공은 송산신도시에 주택단지는 물론 국제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USK컨소시엄을 선정하고 협상을 추진해왔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불을 지폈지만 각종 갈등으로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 결국 추진 10년 만에 무산됐다. 여기에 경부축과도 다소 멀어 생활권이 송산과 그 일대에 한정되는 등 교통망도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산신도시는 단기적으로 호재를 찾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년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이 지역 주택사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송산신도시는 시화호나 안산과의 연계성, 안산으로 들어가는 교통망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있는 곳”라면서도 “지지부진하던 대규모 사업이 결국 무산돼 주목받기 쉽지 않은 지역이 돼버렸고, 수요자들이 자금력에 맞춰 움직이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송산보다 동탄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