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인도 시장 잡아라… 삼성-LG-애플, 스마트폰 전략은?

입력 2017-03-13 11:31 수정 2017-03-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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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떠오르는 신흥 시장인 데다, 아직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은 잠재 수요자가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업체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 통신망 구축 및 생산공장 건설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최신작인 ‘갤럭시A7’과 ‘갤럭시A5’를 출시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각각 58만 원과 50만 원이다.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도 상반기 중에는 인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골고루 출시하며 현지인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도 1위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현지인 90% 이상에게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I&G (Infill & Growth)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도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다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고가의 아이폰 시리즈 단일 제품만 내놓는 애플 역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아이폰6’를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최근 애플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인도를 통해 아이폰6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약 51만 원이다. 애플은 인도 현지에 아이폰 생산 기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 현지 판매가를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는 현지 생산 부품을 30% 이상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관세 적용을 차별하고 있다.

LG전자도 현지에서 생산한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G 라인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16만 ~ 23만 원의 보급형 스마트폰 K7과 K10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상반기내 인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G5’와 ‘V20’ 등 프리미엄 제품을 인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출시 국가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도는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시장조사업체 CMR에 따르면 올해 인도에서는 약 1억3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는 약 7억5000만 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로, 현재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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