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포스코를 이끌 ‘권오준 호(號)’ 2기가 공식 출범했다. 비철강 사업부문 육성을 위해 신사업 총괄 책임자를 합류시키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비해 국제 통상 분야 전문가도 선임했다.
10일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권 회장 연임을 비롯해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오인환 사장과 가치경영센터장인 최정우 부사장 외에 새롭게 사내이사진에 합류한 인물은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과 유성 기술투자본부장이다. 올 초 승진한 유 부사장은 리튬과 2차전지용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권 회장의 신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
앞서 권 회장은 올 초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되자마자 전남 광양제철소 리튬생산 공장 준공식과 경북 구미에 있는 포스코 ESM 양극재 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비철강 사업 부문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양극재 사업에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권호준 호 2기’에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통상 분야 최고 전문가도 새롭게 합류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장승화 서울대 교수는 국제통상 분야 권위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 기구 재판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이콧으로 최근 재판관 연임이 좌절되기도 했다.
이 밖에 SK텔레콤과 SK C&C 대표를 지낸 김신배 SK그룹 부회장과 회계 전문가인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은 앞으로 철강-비철강 육성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새로 선임된 3명의 사외이사가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과 재무건전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