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인용시 원·달러 하락, 기각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각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봤다.
채권시장에서는 탄핵 인용시 강세(금리하락)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주류를 이뤘다. 다만 어떤 결정이든 채권시장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기각시에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사실상 가늠키 어렵다는 반응이어서 변동성이 확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일단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기각 내지 각하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파생운용 담당 헤드는 “오늘 원·달러 환율이 12.6원이나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크지만 혹시나 탄핵 기각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있어 보인다”며 “기각시 환율은 오늘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환율은 탄핵 인용시에 일시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시장이 더 많이 예상했던 부분이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각시엔 사회 불안 증폭에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다. 기각시 반응이 더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선 의견이 각양각색을 이뤘다. 우선 인용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채권시장 주요 거래수단인 FB메신저를 통해 모 기관이 실시한 폴이라며 탄핵 인용후 채권 강세 11명, 약세 5명, 기각후 채권 강세 2명, 약세 2명이란 예측결과가 돌았다.
다만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는 “탄핵시 채권시장이 강해질 이유가 없다. 이 경우 미국장 영향을 더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리스크 해소로 주식시장이 강할 수 있어서다”며 “기각시에도 컨츄리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에도 매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탄핵이 되면 채권시장엔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 기각시에는 불안정성 심화로 채권시장은 오히려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앞선 외국계은행 헤드는 “채권시장은 탄핵시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다만 관련한 전망이 시장에서 너무 각양각색이라 오히려 기각이든 인용이든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