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국내 증시는 어디로?

입력 2017-03-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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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탄핵 가결 후 우상향 전망…정치적 이슈보다 시장 본질에 집중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문이 선고 준비를 위해 열려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문이 선고 준비를 위해 열려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일(10일) 오전 11시 선고된다. 주식시장은 탄핵이 가결될 경우 코스피지수의 단기 상승을 전망했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정치 리스크 완화로 시장은 우상향 흐름에 돌입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 가결 전 불확실성 확대로 1960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규제 이슈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2100선에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미 지난 3개월 간 탄핵 가능성에 대한 주가 조정 기간을 거쳤다고 해석했다. 탄핵 결정에 따라 지수의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탄핵 인용 시 주가의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점에선 긍정적이다. 탄핵이 기각되면 레임덕에 찬반 갈등까지 더해져 12월까지 증시가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선 탄핵이 기각될 경우, 단기적인 사회적 혼란 때문에 시장이 충격을 받을 전망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실물 경제의 변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락 폭이 강해도 향후 빠른 복원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치적 이슈와 상관 없이 자본시장에 산적한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탄핵 결과가 금융시장 및 자본시장의 가치와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은 “헌재의 결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주식에 대한 관점은 기업 미래 가치를 전제해야 한다. 내일의 결정이 사회 분위기를 깨울 수 있는 각성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결정 후 국내 증시는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 현황에 따른 변동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이 우리 수출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IT, 자동차 등 핵심 수출 종목의 기업 가치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우리 증시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성장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향후 증시 방향성의 상승 강도는 세계 경제 성장 속도 및 방향과 일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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