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No Sale)”을 외치며 콧대를 높이던 수입차들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의 신차 공세를 막아내고, 폴스크바겐 재인증에 앞서 미리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 따르면 노세일을 고집하던 벤츠는 E·C클래스에 대해 10%가량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딜러(판매사)에 따라 할인 폭은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앞서 벤츠는 7700여 개 부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도 최대 41% 인하했다. 부품 외에 일부 컬렉션 제품도 평균 15% 내렸다. 지난해 BMW코리아에 빼앗은 ‘수입차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함이다.
시트로엥은 오는 7월 출시되는 현대차의 소형 SUV(프로젝트명 OS)의 공략을 막아내기 위해 도심형 SUV ‘C4 칵투스’ 가격을 트림별로 200만 원 인하했다. 주요 트림인 샤인과 필을 2690만 원에 살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스포츠 세단 ‘재규어 XF’의 출시 10주년을 맞아 가격을 최대 300만 원 내렸다. 2.0 인제니움 디젤 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포트폴리오 3개 트림은 300만 원, 프레스티지 3개 트림은 280만 원이 각각 인하된다.
이달 한 달간 재규어 세단 라인업(XE·XF·XJ)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고, 초기 12개월 리스료를 전액 지원하는 ‘올인원 특별 금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신차 공세에 맞서 연초 차량 교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이 할인 카드에 손을 대고 있다”며 “재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기 전에 점유율을 확보해 놓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