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 체인 스타벅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으로 미국 양키본드, 영국 불독본드와 함께 대표적 국제채권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약 5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과 사회 지원에 쓸 방침이다.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구조를 중시한 ‘ESG 투자’를 운용 방침으로 내거는 기관 투자자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일본에서도 강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스타벅스의 사무라이본드는 주로 일본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주간사로는 모건스탠리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MUFG)을 기용했다. 쿠폰 금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2016년 5월 달러화 표시 사회공헌채권 5억 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이번이 두 번째 사회공헌채권 발행이 된다. 조달한 자금으로는 친환경 재배 커피 콩을 구입하거나 아프리카 등 세계의 커피 농가를 지원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사회공헌채권 중 친환경 사업으로 용도를 제한한 채권 발행 규모는 2016년에 792억 달러로 이는 전년의 2.2배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일본에서는 국제협력기구(JICA)가 지난해 9월 사회공헌채권을 발행했지만 이는 드문 경우다. 다만 일본 연기금인 연금적립금관리 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이 ESG 투자를 진행할 방침을 나타내는 등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