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대한 관심이 벌써 뜨겁다.
올해 MWC에는 1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 화두는 ‘음성 기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마트폰 업계가 최근 몇 년간 데이터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음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왔으나 최근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개인 가상비서 등의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음성 관련 기술이 올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중국 화웨이와 구글이 발 빠르게 음성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Alexa)를 자사 스마트폰에 채택했고,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 픽셀폰에만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소니 역시 구두 명령으로 조작할 수 있는 핸즈프리 스마트 제품 ‘엑스페리아 이어’를 내놓기도 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수년간 음성 관련 기술은 매우 유행에 뒤처지는 것으로 취급됐다”면서 “그러나 MWC에서 런칭되는 상당수의 제품을 봤을 때 음성 관련 기술은 다시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음성구동(Voice activation)은 새로운 혁신적 기능은 아니다. 애플이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타나를 내놓고 지난해 삼성의 비브를 인수하면서 이미 업계의 주목받았던 분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성 관련 기술은 발전 정도에 따라 이미 정형화돼버린 스마트폰의 디자인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음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스마트폰의 홈 버튼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음성 관련 기술은 미래 모바일 디바이스의 손잡이가 되고 버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의 로베르타 코차는 “음성 비서는 스마트폰 기능의 일부라기보다는 일종의 디바이스 경험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웨어러블 시장의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음성 비서 기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유저들은 이제 쓸모없는 데이터에 슬슬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음성 인식 플랫폼은 터치 스크린의 의존도를 줄이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FT는 음성 관련 기술 외에도 5세대(5G) 네트워크와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술 등이 이번 MWC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