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모양으로 이른바 ‘UFO 신사옥’으로 불리는 애플 신사옥이 오는 4월 오픈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신사옥 이름이 ‘애플파크’라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곳에 1만2000명의 애플 직원이 근무하게 되며 총 6개월에 걸쳐 신사옥으로 이동하게 된다. 애플파크 총 부지는 175에이커(약 21만4230평). 건물은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옥상에는 17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전지판이 설치됐다. 애플파크 내부에는 직원들을 위한 10만㎡ 규모의 피트니스센터, 산책하거나 조깅할 수 있는 코스,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선다. 4월 오픈 이후에도 올해 여름에 걸쳐 다른 건물과 조경시설을 완성할 계획이다.
애플파크는 직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애플파크 내부에는 관광객이나 일반 방문자를 위한 애플스토어와 카페 등 공용장소가 마련돼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전 CEO인 고 스티브 잡스를 기리기 위한 1000석 규모의 극장 ‘스티브잡스 씨어터’도 마련됐다. 이곳은 애플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 말 개관할 예정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애플파크가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면서 “(완공도 되기 전에) 이미 관광객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사옥은 2011년 고인이 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애플에 대한 스티브의 비전은 그가 우리와 함께 했던 시대를 훨씬 뛰어넘는다”면서 “그는 애플파크가 미래 세대의 혁신의 본거지로 삼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애플 신사옥은 지난 2013년 착공됐다. 2016년 12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올해 4월로 연기됐다. 애플파크는 그간 애플의 최대 규모의 신제품이라고 불릴 만큼 세간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특유의 모양때문에 공식 명칭이 공개되기 전까지 애플 우주선, UFO 신사옥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