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가 확산하면서 연 10조 원 규모의 기업식대 시장이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최근 아워홈이 식권 기능을 탑재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하며 구내식당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식권대장’이 업계 최초로 고객사 수 100개 돌파에 성공하는 등 모바일 식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
국내 최초의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O2O 푸드테크 기업 벤디스는 LS그룹 내 소비재부분 핵심 기업인 LS네트웍스와 100번째 식권대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본사에 근무하는 LS네트웍스 임직원들은 다음 달부터 외부 식당에서도 종이식권이나 사원증, 법인카드 등을 챙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식권대장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식대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식권대장의 고객사 수 100개 돌파는 2014년 9월 서비스 공식 론칭 이후 2년 6개월, 2016년 6월 고객사 수 50개 돌파 이후 8개월 만에 거둔 실적이다. 50개를 돌파하기까지 22개월이 소요됐지만, 이후 100개 돌파까지는 8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 이는 지난해 식권대장이 전년 대비 약 9배 규모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데 따른 것으로, 식권대장 전체 고객사 중 84개가 지난해에 영입됐다. 식권대장의 2016년 말 기준 고객사 수는 95개, 2015년 말 기준 고객사 수는 11개였다.
고객사의 규모도 커졌다. 2015년까지는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높았지만, 2016년부터는 대기업 고객사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 현재 한화그룹(한화시스템), SK그룹(SK플래닛), 현대중공업그룹(현대오일뱅크), 한솔그룹(한솔제지 등 4개 사), 한국타이어그룹(한국타이어 등 2개 사), 애경그룹(제주항공)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그룹사의 계열사들에서 식권대장을 사용 중이다.
고객사 수 및 대기업 고객사의 증가에 따라 식권대장의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월 말 기준 식권대장을 통한 누적 식대결제 건수는 212만1385건으로, 반기 별로 살펴보면 2014년 12월 말 기준 7629건, 2015년 6월 말 기준 9만 3798건, 2015년 12월 말 기준 39만 2717건, 2016년 6월 말 기준 101만 2127건, 2016년 12월 말 기준 195만 7560건이었다. 반기 6개월 단위로 평균 425%씩 증가한 것.
벤디스 측은 △식권발행에서부터 식대결제에 이르는 모든 업무가 전산화되어 효율적이고 정확한 식대관리가 가능해진다, △부정사용이나 오남용, 부정청구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투명화는 물론,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식당 및 메뉴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어 임직원의 급식만족도가 높아진다, △식권대장 전문인력이 계약 및 식대정산, 현장관리 등 식당 관련 업무 일체를 대행해줘 담당자의 업무가 경감된다는 등 식권대장 도입 효과가 기업 총무담당자들 간에 확산한 것이 급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권대장 도입 후 평균적으로 식대는 12%, 담당자 업무량은 8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대 운영에도 ‘규모의 경제’ 원리가 적용되다 보니,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도입효과도 더 크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2014년 1월 출발한 벤디스는 종이식권과 식대장부, 법인카드 기반의 아날로그 영역으로 남아있던 기업 식대관리 시장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 기반의 모바일 시스템으로 전환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혁신시킨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