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신차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친환경차 ‘아이오닉’ 3종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이달 말 선보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와 2018년형, 전기차(EV)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2018년형 아이오닉’은 그간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뒷좌석 천장 높이를 40㎜ 높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각종 편의 사양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종 출시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2020년까지 14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지난주 시행된 정기 인사에서도 전체 임원 수는 전년 대비 5% 줄인 반면, 친환경ㆍ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은 대폭 보강한 바 있다.
친환경차와 함께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려 줄 주력 차종의 출시일도 앞당겼다. 현대차는 당초 7월에 출시할 계획이었던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다음 달 초 출시한다. 내수 점유율 회복을 위해 출시 일정을 넉 달이나 앞당긴 것이다. 신형 ‘쏘나타’의 전면부엔 ‘신형 i30’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이 탑재되고, ‘그랜저IG’에 장착된 최첨단 안전사양도 일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출시 석 달 만에 2만7000대 이상 팔린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모델도 예정보다 이른 4월에 출격, 최근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중대형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