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59) 신한은행 차기 은행장 내정자가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용병(60)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와의 갈등설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위 내정자는 8일 신한카드 본사가 위치한 명동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만약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불협화음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내 책임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면접에 들어갈 때도 말했던 것처럼 일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시스템으로 일을 하는 것이며 한동우 회장 취임 이후 신한의 관리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를 이끌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나이와 입행 연도가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그룹 내 역학 관계가 관심거리다. 신한은행은 신한지주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은행장이 실제 거느리는 조직이 회장 직할 조직보다 크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불협화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위 내정자가 이런 시장의 염려를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조용병 차기 회장 내정자와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회장과 행장 간 갈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위 내정자는 향후 신한은행 경영과 관련, “글로벌이나 디지털,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제까지도 카드업만 고민했고 은행을 어떻게 경영할 지는 많은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차기 행장 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금융환경이 크게 변하는 시기에 신한카드가 트렌드에 맞춰 금융계에서 앞장서도록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과거 신한 사태 과정에서 위 내정자가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고발한 일에 대해 “과거 조사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생각 못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게는 “금융기관의 디지털 경영 화두가 시작돼 그쪽에 많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며 “누가 후임으로 오더라도 글로벌이나 디지털, 리스크 관리를 빼고는 얘기하기 어려우니 후임자도 관심을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위 내정자는 지난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단수 추천받아 이날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