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위성호(59)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되면서 신한금융그룹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이후 조용병(60)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행장 체제로 재편된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회장과 행장의 연배 차이가 작은 것은 신한에선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의 시스템과 지주의 (행장에 대한) 인사권이 있는데 (두 사람이) 사이가 안 좋을 수가 없다”면서 “두 사람을 30년간 봐왔는데 신한의 최강 멤버”라고 말했다. 그는 위성호 후보 내정과 관련해 “조용병 행장의 의견을 참고했다”라고 덧붙였다.
지주 회장과 최대 계열사를 맡을 은행장 후보가 잇따라 추천되면서 신한금융은 후속 임원 인사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 신한카드를 비롯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지주 회장 후보에 추천됐다가 스스로 사퇴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1년 연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장 추천으로 공석이 되는 새 신한카드 사장은 다음 달 중에 뽑힌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신한지주의 김형진(59) 부사장과 임영진(57) 부사장이 거론된다.
김형진 부사장은 CEO 인사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현재 지주 디지털전략과 글로벌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임영진 부사장은 홍보와 경영지원 등 지주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임 부사장은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 때 고 서진원 행장의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은행을 무난히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2순위로는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이 꼽힌다. 모두 은행에서 부행장을 했거나 지주회사 부사장을 지낸 뒤 계열사 대표로 옮긴 인물들이다. 신한은행 쪽에서는 지난해 말 연임된 서현주 개인그룹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이르면 이달 안에 소집돼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군 선정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규정상 임기만료 한 달 전까지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신한은행과 달리 신한카드는 자유롭게 후보 추천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