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라운드2 ㉖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지주사 55.7% 보유…장녀 민정씨 승계 유력

입력 2017-02-06 10:22 수정 2017-02-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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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래 주요 계열사 완벽한 수직계열화… 서 회장 확고한 경영권 밑바탕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3년 화장품그룹 중 유일하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산 6조5670억 원을 보유해 자산총액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 5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공정위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하면서 현재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55.70%를 보유하며 확고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완벽한 수직계열화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06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모레퍼시픽으로 인적분할했다. 현재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국내 1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지분율 35.40%)을 포함해 에뛰드(80.48%), 이니스프리(81.82%), 에스쁘아(80.48%), 퍼시픽글라스(100%), 퍼시픽패키지(100%), 오설록농장(93.80%) 등 나머지 계열사를 모두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주회사 아래 완벽한 수직계열 체제를 갖추고 있다.

완벽한 수직계열화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서경배 회장이 있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55.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도 보유해 확고한 경영권을 갖고 있다. 주식부호로 손꼽히는 서 회장의 주식가치 비결은 그룹 전체의 이익이 바로 지주회사로 연결되는 완벽한 수직계열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경배 회장 화장품 선택과 집중 = 서 회장은 재계의 차남 신화로 불릴만큼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 서 회장은 아버지인 고(故)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에게 화장품 사업을 물려받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키웠다.

서 창업주는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을 설립했다. 1932년 서 창업주의 모친 윤독정씨가 부엌에서 동백기름을 짜서 내다 판 것이 기업의 시초였다. 서 창업주는 1943년 개성 김재현백화점에 화장품 코너를 마련하고 화장품 유통 및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1964년 8월에는 ‘오스카’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화장품을 수출했다. 같은해 9월 신규 브랜드‘아모레’를 출시하며 방문판매를 도입했다. 이어 1966년 세계 최초 한방 화장품인‘ABC인삼크림’을 내놓으며 국내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갔다. 태평양화학공업은 1993년 사명을 태평양으로 변경했다.

서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뒤 1987년 7월 태평양화학에 과장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태평양제약 사장,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 등을 거치며 주요 요직에서 경영 능력을 닦았다.

서 회장은 1990년대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태평양증권·태평양패션·태평양돌핀스야구단·여자농구단 등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인 화장품 사업만 남겨두고 비관련 분야는 매각하거나 청산하면서 본격적인 ‘한우물 경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친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화장품 계열사인 태평양을 상속받았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은 태평양개발을 물려받았다. 서 회장은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3세 서민정씨 경영승계 관측 = 서경배 회장은 서 창업주와 변금주씨 슬하의 2남 4녀 가운데 차남이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씨와 결혼해 장녀 서민정씨, 차녀 서호정씨 두 딸을 두고 있다.

서 회장의 나이가 올해로 54세로 아직 젊기 때문에 후계 구도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이지만, 재계는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6)씨가 3세 승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미국 코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인 서 회장이 졸업한 코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2015년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입사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서씨는 올해 1월 1일부로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서씨는 입사 후 아모레퍼시픽 오산 공장으로 출근해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로 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구도는 명확하다. 서씨는 지난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26.48%(보통주 환산 지분율 2.71%)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을 각각 18.18%와 19.52%씩 증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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