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부산이 작년 표준단독주택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상위 5개 지역을 모두 휩쓸었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 매입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데다 각 종 개발사업 추진이 인근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가격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단독주택은 오는 4월 공시 예정인 공동주택을(아파트·연립·다세대)을 제외한 유형으로 418만 가구의 다가구주택, 다중주택, 용도혼합 주택을 포함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전국 평균 4.75%로 전년(4.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2012년(5.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4.46% 올랐고, 광역시는 5.49%, 시·군은 4.91% 상승했다.
전국 시·도별로는 제주(18.03%)가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고, 부산(7.78%), 세종(7.22%), 대구(6.01%), 서울(5.53%) 등이 전국 평균치를 넘어서며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2.56%), 강원(2.84%), 경기(2.93%) 등 10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국토부 부동산평가과 관계자는 "이번 공시지가 상승은 제주, 부산, 세종 등에서 나타난 주택 매입수요 증가와 국지적 개발사업으로 인한 인근 주택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와 부산 지역들은 전국 시·군·구 별 변동률에서 상위 5개 지역을 모두 차지했다. 제주 서귀포시가 최고 상승률(18.35%)을 기록했고, 제주 제주시(17.86%), 부산 해운대구(11.01%), 부산 연제구(9.84%), 부산 수영구(9.79%)가 뒤를 이었다.
제주와 부산의 이같은 오름세는 각종 개발사업이 영향을 미쳐서다. 부산은 해운대구, 동래구, 남구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사업, 수영구의 휴양지 개발사업, 주택신축 증가가 큰 파급효과를 보였고, 제주 역시 제2공항·영어도시·주택건설사업 등의 개발사업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제주시의 이도2지구·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삼화 택지개발사업 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운대구는 동부산관광단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엘시티 등 개발사업이 등이 영향이 컸고, 연제구와 수영구는 각각 연산2 주택재개발사업과 지하철 1·3호선 역세권 인근 주택지대 정비, 망미·남천 주택재개발사업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약 400만 가구에 달하는 개별단독주택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며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