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경선 룰 신경전으로 답답한 처지에 놓였다. 경선 룰이 확정돼야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 후원회를 열고 선거운동을 사작할 수 있는데, 일부 주자들이 경선 룰 논의 불참으로 일정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2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당에 경선 룰을 백지위임하되, 다만 하루빨리 경선 후보 등록을 받아 달라고 줄곧 요구해 왔다”며 “경선 후보가 돼야 후원금을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식으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6조에 따르면 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다. 12조에 따르면 이 후원회의 모금 한도는 선거비용제한액의 5%로, 29억여 원에 해당한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지사 측은 당에서 경선후보 등록접수 창구를 여는 즉시 후보로 등록하고 후원회도 열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전 대표 측도 창구가 열리는 대로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이날까지 경선 룰 최종안을 마련키로 했던 당의 계획부터 어그러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출마 선언도 설 이후로 미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대선주자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사실상 ‘야 3당 공동경선’ 주장을 되풀이, 당의 경선 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자리엔 전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합세하면서 경선 룰 협상 타결은 물론 설 전 후보 등록 개시도 물 건너갈 공산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