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에 나선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마련한 현금 보유력을 통해, 올해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롯데케미칼은 “JAC 인수와 관련해 지난 6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10일 1차 구속력 없는(non-binding) 예비입찰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JAC는 SK종합화학·SK건설·SK가스가 2011년 중국·인도기업 등과 연합해 싱가포르에 세운 석유화학업체로 한화종합화학도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이 JAC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황 악화 생산을 중단했던 JAC가 최근 업황이 회복되면서 재가동한데 따른 것이다. 또 풍부한
최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구체적인 사업 부문은 확정할 수 없지만,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활발한 M&A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서왔으나, 그룹 리스크를 겪은 지난해 미국 액시올 인수가 좌절되는 등 M&A 행보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허 사장의 재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단 검찰 수사가 종료된 만큼, 롯데케미칼이 다시 적극적으로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여기에 2조 원이 넘는 현금성자산까지 고려하면 추가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