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의 화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휩쓴 ‘포퓰리즘’이 될 것이라고 12일 CNBC가 보도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WEF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의제는 보호무역주의, 배타적인 난민 정책 등 포퓰리즘적 요소를 안고 있다. 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퓰리즘을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옳고 그름을 외면하고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행태를 뜻한다. 슈밥 회장은 “우리는 모든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세계에서 살고 있다”며 “포퓰리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WEF는 협력, 공존을 표방해왔으며 올해 포럼 주제는 소통, 책임의 리더십이다. 반면 포럼에서 주요 논의될 의제들은 주제만큼 밝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 무역주의와 자동화에 따른 실업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유럽의 국수주의를 논의하는 행사도 열린다. 슈밥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모든 시장 경제는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내지만 승자와 패자 사이의 충분한 연대가 있다면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경제 발전 없이는 사회의 진보가 불가능하고, 사회의 진보가 없다면 경제 발전이 지속할 수 없다”며 “경제 활동은 언제나 사회적 책임과 결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WEF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동시에 기조연설을 맡는다. 시 주석의 참석은 자유무역주의를 지키려는 중국의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리 바오동 외교부 차관은 다보스 방문을 위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보호무역주의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호 무역주의는 고립을 가져오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세계 경제를 포용적으로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에 대해 중국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첫 참석과는 대조적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은 불참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부 장관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