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채권단에 따르면 오는 12일 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6만8844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9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고, 같은 달 16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10곳 중 쇼트리스트(인수적격후보) 5곳을 선정했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은 중국의 롱타이어와 더블스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총 5개사다.
예비입찰 당시 금호타이어 지분의 시장가치(지난해 11월 10일 종가 1만50원)는 6600억 원이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SAIC는 최고가인 약 1조 원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주당 1만4000원대의 가격으로 당시 주가에 비해 40~50%의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산정됐다. 다만, 예비입찰 후 금호타이어 주가가 8000~9000원대를 횡보하며 본입찰 가격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채권단은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 흥행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쇼트리스트 기업들이 인수 의지도 강하고 실사도 열심히 참여했다”며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기업가치가 분명하기 때문에 매각가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본입찰 후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낸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향후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동등한 가격에서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조달 여력이다. 채권단은 자금조달을 박 회장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금조달에 다른 계열사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말 금호산업을 7729억 원에 인수하며 12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나머지 약 6000억 원을 차입과 자본 유치로 조달해 부채 부담이 큰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는 확실하다”며 “내부적으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 중으로, 본입찰 과정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적절히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