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일 재영업한 월드타워점은 진열된 상품까지 모두 매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작년 6월 특허 만료로 문을 닫은 월드타워점은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의 특허 교부 당일인 이날 재개장에 돌입했다. 192일의 휴점 기간이 무색하게 오픈 첫날부터 중국인 관광객 5000명과 내국인 고객 3000명 등 약 8000여 명의 고객이 발길을 찾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오픈 첫날을 기준으로 화장품, 잡화 등 350여 개 브랜드를 먼저 운영한다.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빅3’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에르메스는 재개장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샤넬·루이뷔통은 내부 인테리어 및 제품 입고 등 과정을 거쳐 2월께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면세점 사업 본연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주변 관광 자원(롯데월드 등)과의 연계 등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미리 축배를 들지도 못한다. 다음 주에라도 또다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어서다.
오는 10일 서울행정법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제기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처분취소 및 선정 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리기일로 지정했다. 이날 행정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정부의 3차 면세점 특허발급 업무는 특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지되고, 월드타워점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거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이외에도 SK와 롯데그룹 등을 수사할 수 있음을 시사해 긴장감을 더한다. 최순실 씨가 관여한 2015~2016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롯데그룹은 면세점 인허가라는 중요한 현안이 있었다.
신 회장은 6일 가습기 살균제 1심 선고 공판과 관련해 롯데맨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금고 4년형을 선고받은 점도 착잡하다.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노 대표의 그룹 경영 복귀도 무산됐다.
노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8년간 그룹에 몸담은 전형적인 롯데맨으로서 신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2015년 1월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그해 8월에 자발적으로 37개 계열사 대표를 롯데월드타워로 모아 신동빈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노 대표가 구속 됐지만 그를 해임하지 않고 대표이사직을 유지했으나, 이번 실형을 계기로 이달 진행될 인사에서 후임 인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