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처음으로 초고층 건축물의 재난상황에 대비한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훈련은 서울시와 송파 소방서 등 관계 기관과 시민 3000여 명 등 총 3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롯데월드타워 상층부(107층)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임의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실시됐다.
화재 발생 경보에 시민 3000여 명은 피난계단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시민들과 함께 타워 108층에서부터 훈련에 직접 참가해 피난 시설과 승강기 등을 점검하고 화재 발생 경보에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피난계단을 이용해 대피한 후 피난용 승강기를 통해 지상 1층으로 내려왔다. 이어 롯데월드타워 종합방재실에서 화재진압훈련이 끝날 때까지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
이번 훈련은 화재 발생 107층과 상부 4개 층의 인원을 우선 대피시킨 후 순차적으로 나머지 층의 인원을 대피시키는 ‘단계적 피난훈련’과 노약자·장애인 등 자력대피가 힘든 피난약자들을 소방관이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직접 피난시키는 ‘부분적 피난훈련’이 동시에 진행됐다. 초고층 건축물은 상층부 피난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타워 상층부(123층~83층)에 인원을 배치해 피난 시간 및 단계적인 대응상황을 확인했다.
대응훈련에 사용된 피난안전구역은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공간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한 피난안전구역이 20층마다 총 5개소(22·40·60·83·102층) 설치돼 있다.
피난안전구역은 내화 및 불연재료로 돼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화재 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하게 된다. 또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등이 설치돼 있으며, 안전한 대기를 위해 화장실과 급수시설, 방재센터와의 직통전화도 구비돼 있다.
국내 처음으로 비상상황 시에는 61대의 승강기 중 19대의 승강기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되며,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돼 있다. 정전 발생 시에도 즉시 비상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전원이 공급되는 2중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의 피난계단은 일반 건물에 적용된 계단 전실 가압 외에도 계단실에 직접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는 방식의 제연설비가 설치돼 전실과 계단실의 2중 연기유입 차단구조로 설계됐다. 피난계단의 폭도 법적 최소치(1200mm) 대비 300mm 가량 넓게 설치돼 있으며, 피난 계단 수도 법적 기준(2개소) 보다 많은 층별 4개소까지 적용됐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향후 롯데월드타워의 소방 안전대책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러 기관이 합심해 비상대응 훈련을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오늘 훈련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철저하게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서울시민 5000명이 직접 전망대와 피난계단, 피난안전구역 등 타워의 주요 방재시설 등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직접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민 현장 체험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0명을 모집한 ‘시민 현장 체험단’은 타워에 대한 높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모집 시작 1시간 40분 만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