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8년간의 임기 마지막 대중 연설을 한다.
2일 시카고트리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0일 맥코믹 플래이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게 된다. 고별 연설은 1796년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이래 퇴임을 앞둔 미국 대통령의 전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발표한 이메일 성명에서 “여러분에게 이 놀라운 여정에 대해 감사의 말을 하고, 지난 8년간 미국을 더욱 좋게 변화시킨 것을 축하하고, 우리가 모두 앞으로 어디로 갈지에 관한 내 생각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이후 모든 이슈에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가치와 이상에 대한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고별 연설 장소로 택한 시카고는 그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정치인생으로 봤을 때 출생지인 하와이 호놀룰루보다 ‘제2의 고향’ 시카고와 인연이 깊다. 그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3∼2004년까지 시카고대 법대 전임강사로 헌법을 강의했으며, 1996년부터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의원 3선을 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대선 승리 수락연설을 한 곳도 시카고이며, 퇴임 후 대통령 기념관인 ‘오바마 센터’가 들어서는 곳도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 잭슨공원이다.
한편 하와이 오아후 섬 카일루아 해변별장에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워싱턴D.C로 복귀하고 20일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