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띠 전문경영인들은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험난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1957년생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삼성물산을 이끄는 최치훈 사장(건설부문장)의 올해 최대 목표는 실적 정상화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 지난해 어렵사리 거머쥔 ‘해외 수주 1위’ 타이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정립도 주요 이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혀 ‘삼성물산-삼성전자홀딩스-삼성전자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를 최 사장이 어떻게 정리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 사장과 1957년생 동갑내기인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과열로 인해 ‘1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민간주택 부문의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역시 부담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속에서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핵심이다.
내수 부진이라는 ‘장맛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할인점 중심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몰과 트레이더스 오픈으로 채널 간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쥔 이 대표는 자체 상표(PB) 브랜드 확대로 기존 사업(할인점) 효율성까지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단 얘기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올해 최대 목표는 ‘경비 절감’이다. 주파수 신규 할당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극복해내는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업계 최고 수준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용통제만 이뤄지면 올해 수익성 개선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통한 시장 재편 과정에서 경쟁사를 상대로 얼마나 빨리 주도권을 확보하는지도 핵심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9월 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인수대상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