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연속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달 발표한 ‘유럽연합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201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에 삼성전자와 LG전자(48위), 현대자동차(83위), SK하이닉스(85위)가 포함됐다. 이밖에 기아차(124위), 한전(246위), 현대모비스(260위), 삼성SDI(261위), 포스코(303위), 삼성전기(339위), SK텔레콤(421위)도 2500개 기업 중 상위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기·전자 업체 중 1위를 차지했고 독일 지멘스와 일본 히타치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초격차기술’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건 삼성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2년 이상 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폴크스바겐, 도요타, GM이 1~3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다임러, 포드, 혼다, 보쉬 등 글로벌 업체에 이어 16위로 집계됐다. 여가 상품(Leisure Good) 기업으로 분류된 LG전자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올렸다.
국가별 기업 수를 살펴보면 미국이 837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356개 △중국 327개 △영국 133개 △독일 132개 △대만 111개 △프랑스 83개 △한국 75개 △스위스 58개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중국과 미국이 각각 26개, 8개 늘었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5개, 4개 줄었다. 또 국가별 R&D 투자액을 점유율로 환산하면 △미국 38.6% △일본 14.4% △독일 10.0% △중국 7.2% △프랑스 4.1% △영국 4.1% △스위스 4.0% △한국 3.7% △대만 2.0% 순이었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의 수는 인근 국가인 일본과 중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대만보다도 적었다. 국가별 점유율 역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