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미국 경제 회복 발목 잡나

입력 2016-12-27 08:57 수정 2016-12-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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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 뒤 맹위를 떨치는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달러 강세가 수출 의존도 높은 미국 제조업의 약점으로 작용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달러는 지난 10년간 세계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은 미국이 경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달러 약세가 수출에 유리하기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은 2010년 말 사상 최대 수준의 수출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분기당 5980억 달러(약 718조 원)의 대외 수출을 달성했다. 제조업 부분의 고용 회복과 함께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자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 강세는 더 공고해졌고, 이달 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1년 만에 인상해 달러 가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55까지 상승해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대외 수출 조건을 악화시킨다. 수출에 크게 기대는 제조업이 울상을 짓는 이유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3M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달러 강세로 내년 매출 신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직원 8%를 감원한다고 밝힌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보잉은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달러 강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 부분의 고용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2년간 5만1000건 감소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시기와 제조업 고용이 감소한 시기가 맞물린다.

달러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상향하면서 긴축을 가속화할 것을 시사했다.

WSJ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와의 조사를 통해 달러 가치가 내년에 더 오르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미국의 GDP는 6.3% 늘어날 예정이지만 달러 가치가 10% 더 오르면 GDP 성장률은 1.8%포인트 낮아진다. 수출도 향후 3년간 14.1% 증가할 예정이지만 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6.2%포인트 낮아진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 역시 3년간 5.1% 성장이 예상되지만 달러 강세 영향으로 3.6%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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