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병신년(丙申年)도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규모 NO.1

입력 2016-12-27 08:53 수정 2016-12-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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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제약사 10여건 신약 기술수출 성사..바이오시밀러ㆍ백신 등 해외 진출 속도

2016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성과에서도 한미약품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체결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되는 악재를 겪었지만 올해 단 한건의 초대형 기술수출로 건재를 과시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데뷔도 주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10여개 업체들이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2016년 주요 국내 제약기업 기술수출 현황
▲2016년 주요 국내 제약기업 기술수출 현황

계약 규모를 보면 한미약품이 지난 10월 제넨텍과 체결한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기술 수출 계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계약 규모는 9억1000만달러(약 1조92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3위 규모의 계약이다. 물론 1, 2위 기록도 지난해 한미약품이 세웠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달러(약 960억원)와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8억3000만달러(약 996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기로 했다.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되면 판매에 따른 10% 이상의 로열티도 받는 조건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6건의 대형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8조원, 계약금은 약 8000억원으로 국내 제약산업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올해 한미약품이 제넨텍과 체결한 계약은 건수와 규모에서는 지난해만큼은 못 미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준급에 속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분석기관 퍼스트워드파마(Firstword Pharma)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의약품 기술 계약 순위(Biggest drug-licensing deals 2015)에 적용하면 한미약품이 제넨텍으로부터 받는 계약금 8000만달러는 전체 17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4위, 14위에 랭크된 사노피, 얀센과의 계약에는 못 미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에도 한미약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올해 국내제약사들이 성사한 기술수출과 비교해도 한미약품의 성과는 단연 돋보인다. 계약금을 공개한 기술수출 중 2위에 해당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수출 계약금(260억원)보다 3배 이상 앞선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올무티닙’의 권리가 반환된 이후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수난을 겪었지만 제넨텍과의 기술 수출만 보면 한미약품의 저력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퍼스트워드파마(Firstword Pharma) 집계 2015년 의약품 계약 순위
▲퍼스트워드파마(Firstword Pharma) 집계 2015년 의약품 계약 순위

올해는 한미약품 이외에도 다양한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큼 다가섰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25억엔(약 273억원)이며 인보사의 일본내 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수출료는 432억엔(약 4716억원)이다.

인보사는 국내 임상결과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단 1회만 주사제를 투여해도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포유전자치료제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인보사를 판매할 파트너를 탐색 중인데,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이 코오롱생명과학에 러브콜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과 계약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새로운 영역에 R&D 성과를 내는 업체가 많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총 6150만달러 규모의 ‘에보글립틴’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보글립틴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슈가논’의 주 성분이다. 당초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당뇨치료제 용도가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비라는 지난 9월 에보글립틴을 활용한 임상시험에 착수하며 동아에스티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중국 제약사 뤄신에 항암 신약 후보물질 ‘YH25448’을 기술수출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지난 2008년 위장약 ‘레바넥스’를 중국에 수출한 이후 8년만에 이뤄진 신약 수출 계약이다. YH25448은 '이레사' 및 '타세바'와 같은 기존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 약물에 저항성을 갖는 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오스코텍의 선도물질을 기술 이전 받은 이후 약 1년간의 연구를 통해 전임상시험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종근당은 일본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 후지제약공업과 빈혈치료제 ‘CKD-111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안트로젠은 일본에 줄기세포치료제를 기술 수출했다. 보령제약과 일양약품은 자체개발한 신약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성과를 냈다.

국내 업체들이 기존에 해외 시장에 내놓은 제품들도 점차적으로 상업성을 높이는 한 해였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미국 시장에 데뷔하는데 성공했고,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유럽 시장 진출을 예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0년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에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2009년 호주 제약사 CSL베링에 기술 수출한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가 FDA 허가를 받았고, 녹십자와 LG생명과학도 국제 입찰을 통해 백신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카나브를 활용해 만든 복합제의 수출국가를 큰 폭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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