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26일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많은 국민들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 ‘세상을 바꾸자’고 울부짖고 있다”며 “‘국민혁명 완성’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또 “혁명 대열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새 길을 뚫겠다”며 “70년 묵은 낡은 기득권체제를 혁파하고 인간의 존엄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새로운 체제를 수립해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몸과 마음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저는 지난해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패권주의에 맞섰다”며 “패권주의에 희생돼 낙후되고 소외된 호남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겨냥, “패권주의에 빠져 호남을 들러리 세운 세력에 호남은 과거 같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출신인 제가 호남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권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개혁보수신당(가칭)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천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이 개혁적 보수라는 이름값을 한다면, 민심이 용인하는 것을 전제로 협력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반 총장도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하고 나오느냐에 따라서 협력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 내지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폐쇄적이고 편협한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어떤 정당이든 패권주의부터 청산해야 통합이든 연대든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경쟁하게 된 데 대해선 “안 전 대표는 당 뿐 아니라 정치권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며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