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의 양계 농가를 돕고자 닭고기 소비 운동을 진행한다. 농협중앙회는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하고 전국 농협 계통사무소를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의 시작으로 농협은 전날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구내식당에서 국내산 닭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직원 1000여 명과 함께 국내산 닭으로 만든 삼계탕을 시식했다.
농협에 따르면 AI 방역지역의 가금류는 철저한 이동 통제 및 방역 처리를 거쳐 관리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국내산 닭고기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위생 절차를 거친 안전한 축산물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서 농협은 가정 내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산 닭고기·토종닭 요리 전시와 시식 행사를 펼쳐 보였다. 농협 직원과 그 가족들이 앞장서서 닭고기·토종닭을 소비할 것임을 다짐하는 한편, 앞으로 가금산물 소비 홍보를 확대 실시해 축산농가가 처한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농가와 농업인을 위한 가금류 소비촉진 행사도 진행 중이다. AI는 70℃ 이상 가열 시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 가금류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농가와 농업인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 이러한 축산농가와 농업인을 돕기 위해 전국의 주요 하나로마트에서 계육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AI는 70℃ 이상 가열 시 인체에 무해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행사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 중이다.
농협은 11월 AI 최초 발생 당시 허식 부회장을 본부장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상 방역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국 256개소에 AI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AI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전국 지역 농축협을 하나로 묶은 공동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인근 지역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또 101개 지역농협에서 보유하고 있는 129대의 광역살포기를 활용해 방역 활동을 지원 중이다.
광역살포기 운영을 위한 지원 인원은 3인 1조로 편성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광역살포기는 소독약 살포가 쉽고 방역 범위가 넓어, 방역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축사나 주요 도로 주변의 차단 방역에 용이한 특성이 있다.
김원석 농업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우리 농업인과 축산농가를 위해 농협의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AI 확산방지 대책 방안과 소비촉진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70℃ 이상 가열하면 인체에 무해한 만큼 많은 국민의 가금산물 애용과 관심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업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