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이 20일(현지시간) 전날 베를린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용의자 한 명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한 트럭이 돌진하면서 사람들을 덮쳐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시 한 목격자가 트럭 운전사가 티어가르텐 공원 근처에서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공원 중앙에서 목격자의 진술과 일치한 외모를 지닌 23세의 파키스탄 남성을 구속했다. 그러나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목격자가 먼 거리에서 남성을 봤기 때문에 우리는 이 남자가 트럭 운전사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석방 이유를 밝혔다. 구속된 남성은 계속 혐의를 부인했으며 수사 과정에서도 그가 테러와 연계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아직도 범인이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에게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IS 관련 뉴스사이트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IS는 “십자국 연합국가 구성원을 공격하라는 요구에 따라 우리 전사 중 하나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IS가 해당 테러를 직접 지시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독일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IS 연합군의 일원이지만 전투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올해 독일에서만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공격이 네 차례 있었지만 여러 명이 사망한 것은 베를린이 유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악에 대한 공포로 마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테러 공격에도 크리스마스 시장은 계속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