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 러시아 대사 총격 사망 소식에 곤두박질

입력 2016-12-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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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전직 경찰관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에 터키 리라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한때 리라는 달러에 대해 전날보다 0.6% 하락해 3.526리라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 대사는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중 현장에 있던 남성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곧바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 사살된 용의자는 전직 경찰관이었으나 쿠데타 연계 혐의로 최근 해고됐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 정권이 알레포에서 4년 반 만에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 철수가 진행되는 중에 발생해 주목된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민병대 등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알레포에서 승리했다. 반대로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왔다. 용의자는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 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와 터키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CNBC는 분석했다. 그렇잖아도 리라는 올들어 지금까지 이미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정치적 혼란과 빈번하게 발생하는 테러 탓이다.

지난 3분기에 터키 경제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터키 경제를 지탱해오던 외국인 투자도 크게 줄었다.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본유출이 가속화하자 금 모으기 캠페인과 공공부문이 보유한 달러를 리라로 바꾸고 결제 수단을 리라로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해외 투자자들이 터키에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자본유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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