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위기극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오늘부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닷새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단순 업무보고 형식이 아닌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된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해외법인장 60여 명과 함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이날부터 이틀간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실적과 경영 환경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자리서 논의된 내년도 사업계획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보고돼 재가를 받은 뒤 내년 1월 2일 시무식에서 최종 발표된다.
지난해까지는 이틀간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위기의식을 반영, 회의 기간을 총 5일로 늘렸다. 해외법인장들은 이미 15일부터 3일 동안 수시토론을 열며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이 기간 동안 해외법인장들은 지역·현안별 주제를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했고, 쟁점별 세미나를 열어 각 지역 시장 여건과 판매 전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예년과는 달리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자유토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려면 법인장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냉철한 상황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처한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우선 해외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 역시 시장 점유율 60%대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813만 대도 사실상 달성이 어려워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법인장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 경험을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다”면서 “격의 없는 의사 소통을 한다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