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팔순 생일에 다양한 국적의 노숙인 8명을 초청해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1936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로 꼭 80세가 됐다. 교황청은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에서 기거하는 노숙인 8명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초대된 이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4명, 루마니아 2명, 몰도바와 페루 각 1명이었고 남자 6명, 여자 2명이었다. 이들은 교황의 생일 선물로 해바라기 꽃다발 3묶음을 가져갔고, 교황은 이를 자신의 처소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의 예배당에 놓아뒀다고 한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식 케이크와 고기, 빵과 초콜릿 잼 등을 나눠 먹으며 노숙인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바티칸 파올리나예배당에서 주최한 특별미사에서 “지난 며칠간 노년이라는 게 못나 보일까 봐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노년은 지혜에 목마른 시기라는데 내 노년도 그랬으면 좋겠다. 평화롭고, 신앙심 깊고, 유익하며 기쁜 노년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팔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의 팔순을 앞두고 영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7개 언어로 축하 메시지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총 5만 통의 축하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가톨릭 교회에서 추기경 등 다른 성직자들은 80세가 되면 직무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지만, 종신직인 교황은 은퇴 연령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