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14일 조지 워싱턴-‘아름다운 퇴장’ 전통을 만든 미국 초대 대통령

입력 2016-12-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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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조국에 대한 고마움과 여러 세대에 걸친 선조들과 이 땅에 뜨거운 애정을 느끼면서, 나는 은퇴 후에 누리고자 스스로 다짐했던 생활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미국의 1달러 지폐에 그려진 초상화의 주인공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2.22~1799.12.14). 그는 임기를 6개월 남긴 1796년 9월 17일 대통령에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고별연설문을 발표했다. 재선까지는 수락했으나 3선은 파멸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세운 두 번까지의 대통령 임기 전통은 1940년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30~1945.4.12)가 깨고, 수정헌법 22조에 ‘3선 출마금지’ 조항을 추가할 때까지 철칙처럼 지켜진 절제의 미덕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권력자들은 법률과 제도를 무시하고 장기 집권을 획책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강제로 제도를 바꾸어 가면서 최고 권좌를 탐해 왔다. 쿠데타를 혁명이라 우기고 자신들의 권력에 대한 탐욕을 구국의 일념이라는 말로 치장한 채.

자필로 42페이지에 달하는 유언장을 작성한 워싱턴은 1799년 12월 12일 추운 날씨에 말을 타고 마운트 버넌 농장을 다니다 갑자기 목이 붓고 고통이 엄습했는데, 그로부터 이틀 후 “나는 이제 죽습니다. 나를 잘 매장해 주시고… 나는… 만족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버지니아 주의 포토맥 강가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마운트 버넌은 조지 워싱턴의 큰형인 로런스 워싱턴이 자신의 상관이었던 영국 해군 에드워드 버넌 제독(1684.11.12~1757.10.30)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미국을 이끌고 영국으로부터 승리를 얻어낸 대통령이 영국에서 유명한 군인 버넌의 이름을 붙인 집에서 살았다는 사실은 사뭇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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