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인천국제공항 내 외식업계가 호재다. 내수 침체에도 해외 여행객은 증가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유통업계와 달리 인천공항 내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9일 아워홈에 따르면 아워홈이 지난해 7월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연 ‘푸드엠파이어 고메이 키친 앤 다이닝’(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의 누적 방문 수는 7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측은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 방문자가 일 평균 1만5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출국자 수가 약 35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출국자 5명 가운데 1명이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을 이용한 셈이다.
총 18개 브랜드가 포진한 인천공항 최대의 식사 공간인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은 시내 전문 레스토랑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한식 브랜드 ‘손수헌’은 주문과 동시에 현장에서 직접 신선한 면을 뽑아 함흥냉면을 제공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모짜루나’역시 주방 내 화덕이 설치돼 즉석에서 화덕 피자를 만들어 낸다. 비행시간이 임박한 고객들을 위한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퀵서비스 레스토랑‘퀴즈노스’도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푸드엠파이어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발권을 마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느는 추세”라며 “공항에서의 식사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도 인천국제공항에 선보인 ‘CJ 에어타운(CJ AIRTOWN)’도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CJ는 인천공항을 글로벌 홍보 관문으로 활용하고자 기존형태를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공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비비고 계절밥상’은 공항에서 한식을 체험하고 자연스레 중국, 미국 그리고 동남아 등 현지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빕스의 공항 버전인 ‘빕스 익스프레스(EXPRESS)’ ‘뚜레쥬르 카페’ ‘투썸플레이스 엠넷(Mnet)’, ‘투썸플레이스 CGV’ 등도 이러한 공항 특성화 전략에 맞춘 새로운 형태 매장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성수기인 3분기를 지나 연말을 맞이하면서 계속해서 방문객 수가 늘고 있고, 우울한 내수와 달리 공항 내 외식업계는 성황 중이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3층 출국장 에어사이드 구역을 차지한 SPC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빚은 등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인과 맥주를 판매하는 ‘바(Bar)’ 형태의 세컨 브랜드인 ‘비스트로바 라그릴리아’도 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임대료 등이 비싸 메뉴들도 비싼 편이지만, 유통인구가 많고 홍보 장소로 좋아 ‘맛집’처럼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