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4월 퇴진” 밝혀도 탄핵 표결 막기엔 역부족

입력 2016-12-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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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9일 탄핵 표결 이전 4차 담화 시사…일각선 추가 담화 무용론 “탄핵 후 대비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 의사를 직접 밝힐 것인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박 대통령이 탄핵안 표결 전 입장을 밝힌다면 그 형식은 4차 대국민 담화나 박 대통령이 3차 담화 당시 약속한 기자회견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박 대통령이 금명간 어떤 방식으로든 퇴진 일정과 관련한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형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선은 청와대가 ‘탄핵 열차’에 탑승한 비박계를 흔들기 위해 ‘4차 담화’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경우 9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은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고 해명할 기회를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6~7일 사이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해 박 대통령 퇴진 날짜와 관련해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해 4차 담화를 기정사실화했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에서 당론으로 제안한 ‘4월 퇴진·6월 대선’ 로드맵을 수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5일 박 대통령에게 ‘4월 퇴진’ 당론에 대한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수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박 대통령이 탄핵 없는 ‘퇴진’이나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한 퇴진론, 자신의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 등을 연계시키려 한다면 역효과만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추가 담화에 대한 무용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타이밍을 한 차례 놓친 데다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상황에서 퇴진 의사를 밝히는 게 실익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차라리 탄핵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제와 추가 담화를 발표한다 하더라도 탄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그 시간에 탄핵 이후 벌어질 상황과 정국 안정을 위한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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