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결렬 잡음 왜 자꾸 나오나

입력 2016-12-02 11:21 수정 2016-1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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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결렬은 현대상선 철회, 항만청 거부 등 2가지 경우뿐… 화주 반발을 ‘결렬’로 오해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2M 가입 결렬 보도가 계속 나오는 배경으로 세계 1위 선박회사인 머스크를 지목하고 있다.

해운동맹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동운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세부 운항계획을 협의한다. 각 해운사는 세부 운항계획 협의에서 노선마다 해운사의 선복량 등 조건을 결정하는데, 현대상선은 지금 이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구주노선(유럽)의 경우 현대상선은 2M 선박을 이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M은 유럽 쪽 시장점유율이 다른 동맹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현대상선 선박을 투입하는 것보다 2M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잡음이 불거지는 부분은 미주-아시아 노선이다. 미주노선은 지난 6월부터 대형 컨테이너선이 통과할 수 있는 파나마 새 운하가 개통돼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담당했던 선복량, 화주 등 한진해운의 영업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영업력을 안고 2M에 가입하면 머스크와 MSC의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 절감,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M 역시 극동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노선에서 영업력 강화를 노리는 상황이다.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어 미주노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2M은 현대상선의 선복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길 원하고,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몫을 요구해 선복량 확대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2M 가입이 절실한 현대상선의 입장을 2M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2M이 서로 팽팽하게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스크 등 2M 측이 해외 화주들의 불만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업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한진 몫의 물동량을 두고 글로벌 해운사와 현대상선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물류사태로 유럽 화주들 사이에서 국내 해운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협상 상대가 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서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결렬되기 힘든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결렬 요건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현대상선이 2M 가입을 철회하는 것, 다른 하나는 각국의 항만청이 2M의 세부 운항계획 접수를 거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스스로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입을 조건으로 신규 자금을 채권단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각국 항만청이 거부할 이유도 없다. 현대상선이 입항 거부를 당할 정도로 법을 위반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2M 가입의 칼자루는 현대상선이 스스로 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세부 협상을 놓고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과 2M이 세부 운항계획에 합의하면 각국 항만청에 운항계획을 등록하고, 화주들에게 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해운동맹 출범을 알린다. 2M의 정식 운항은 2017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산은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항만청이 세부 운항계획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며 “2M 가입이 결렬되는 일은 100%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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