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21~25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보다 3.62%(22.44포인트) 하락한 597.82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24일 종가는 592.65를 기록해 지난해 2월 2일(590.2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업종 부진, 중국의 한류 규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테마주 혼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혼란한 정국에 ‘짝퉁 테마주’도 들썩, 파인디앤씨 45%↑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파인디앤씨다. 이미 근거 없는 테마주임이 밝혀진 상황이지만 한 주간 45.11% 상승했다.
파인디앤씨는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투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반기로 대표가 반 사무총장의 사촌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지난달 주가가 폭락했다. 그럼에도, 지난 23일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파인디앤씨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파인디앤씨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쏠리드와 프리엠스는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주 주가가 37.75% 올랐다.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는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프리엠스는 회사 대표이사 박흥식 씨가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경북대 법학과 출신이다. 2013년 대표직에서 물러나 프리엠스 회장만 맡은 주도식 씨가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들 종목은 이 시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에 진입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더해져 상승 동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연탑메탈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주 22.83% 상승했다. 최원재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지난 24일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한 답변공시에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암기계공업(32.33%), S&K폴리텍(31.34%), 케이엠(29.82%), 오리콤(28.21%), 닉스테크(24.77%), 에스디시스템(23.61%) 등이 특별한 사유 없이 정치인과 연관 검색어로 묶이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썬코어·썬텍, 대표이사 법정구속 소식에 30% 이상 급락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썬코어와 썬텍이다. 각각 한 주 동안 38.12%, 34.81% 하락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최규선 썬코어 대표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2013년 최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 회사 자금 43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특히 최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 논란이 된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권력형 비리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주가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매진아시아는 유상증자 납입일이 지연되며 투심을 흔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매진아시아 주가는 31.74% 하락했다. 23일 장 종료 후 회사는 정 산드라 유희(Chung Sandra Yoo Hee)씨와 모뉴먼트컴퍼니를 대상으로 한 18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기존 25일에서 다음 달 16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총 500억 원 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2건의 납입일도 모두 연기돼 자금조달 가능성에 불안감이 형성됐다.
케어젠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0.75% 급락했다. 22일 장 마감 후 케어젠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605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376억 원에서 275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케어젠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나노는 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심이 얼어붙었다. 유상증자 신주는 현재 발행한 주식 총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화이브라더스(-27.85%), 넥스트바이오홀딩스(-26.62%), 글로본(-25.75%), 디지틀조선(-23.33%), 쇼박스(-22.27%) 등의 하락세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