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14~18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전 주말(11월 11일) 대비 9.85포인트(0.49%) 하락한 1974.58로 마감했다. 전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2000선 안팎에서 변동성을 보였던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1970선까지 후퇴했다. 지난 한 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15억 원, 2355억 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310억 원 순매도했다.
◇이재명·반기문 대선주자 테마주 ‘급등’ = 11월 셋째 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인터지스를 비롯해 우진플라임, 우진, 형지엘리트, 애경유화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동국제강 주요 계열사 인터지스는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며 32.84% 급등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이 시장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더불어 인터지스 사외이사가 이 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3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10.5%의 지지율로 처음으로 10%선을 돌파했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인터지스는 전 거래일(3435원) 대비 1030원(29.99%) 오른 446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간 회동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기문 테마주인 우진플라임(김익환 대표가 반 총장 고향 후배) 주가는 20.66% 올랐다. 지난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반 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면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형지엘리트 주가는 성남시의 교복 무상지원 사업 확대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교복 제조 전문업체 형지엘리트는 교복 무상지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점쳐지면서 지난 한 주 17.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생명(15.41%), 진양산업(15.16%), 조광피혁(15.09%), 한진칼(14.83%)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감사의견 거절’ 대우건설 ‘급락’ = 지난 한 주 3분기(7~9월) 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이 거절’된 대우건설의 낙폭이 가장 컸다.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장마감 후 외부감사인 딜로이트안진이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0.67% 급락했다. 대우건설은 18일 딜로이트안진에 3분기 보고서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수익성 회복이 불확실한 업체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한국콜마와 휠라코리아 주가는 각각 9.79%, 9.74%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한국콜마에 대해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의 강점이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9% 증가한 6637억 원, 16.3% 확대된 706억 원 수준이 예상되지만 수출 성장세가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고성장세를 시현했던 수출 부문의 3분기 성장률은 1.9%에 그치고 있고 북경콜마의 경우 저마진 색조화장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는 국내외 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철수 및 미국법인 저성장 흐름이 맞물리면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5% 급감했다. 지난달 9만 원 수준이었던 휠라코리아 주가는 이달 들어 약세를 지속하며 7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밖에도 STX(-12.39%), 한미사이언스(-11.79%), JW생명과학(-11.33%), 티에이치엔(-10.37%) 등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